Travel/남미2012.03.04 17:46
우리 가족은 칠레 남단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푸에르토 몬트를 경유해서 칠레의 두번째 도시 발파라이소(valparaiso)에 도착하였다.  발파라이소는 '천국의 계곡'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20km 서쪽 태평양쪽으로 떨어져있고 인구 약 30만명 정도의 항구도시다.
발파라이소는 남미가 개발되기 시작한 약 150여년동안 파나마운하가 생기기전에는 태평양쪽에서 대서양을 지나 유럽을 오고가는 최대의 무역항이었다. 이곳에서 태평양의 풍부한 어족자원과 칠레지역에서나는 수많은 광물자원을 대서양을 지나 유럽으로 이동하는 칠레무역의 대표적 항구였던 것이다. 하지만 파나마운하가 생겨나면서 물동량을 빼앗기고, 급기야 쇠퇴하기에 이르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칠레내에서 차지하는 도시규모나 무역규모는 상당히 크다.

발파라이소는 칠레내에서나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도시유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곳 발파라이소 출신으로 유명한 사람은 칠레 현대사의 상징적인 두인물인 아옌데와 피노체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저항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네루다도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였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이다.
이곳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유럽국가에서 이민을 와서 정착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발파라이소의
건축양식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거의 무너질 것 같은 언덕위에 세워진 다양한 건축들의
모양과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코발트색, 초록색 등 다양한 컬러로 색칠을 한 건물들로 인해 다양성을 뽐내고 있다.
1970년대 발파라이소의 경제가 무너지고, 거의 도시가 슬럼화되어가고 있을때 많은 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이
발파라이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도시벽화운동을 시작했고, 도시 전체가 벽화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발파라이소는 2003년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최근 부산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부산의 산복도로 지역을 특화할 기획을 하면서 칠레 발파라이소를 모델로 삼고있는것 같다. 부산의 달동네가 문화적 다양성과 자생성을 갖는 공간으로 거듭나 쇠퇴하는 부산에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은 사실 거의 근대문화와 근대건축물 등 다양한 역사적 유산을 소실한 상황이다. 부산의 산복도로와 언덕집들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경쟁력있는 부산의 독특한 문화상품과 삶의 유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력과 주민참여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부산을 기대해본다.





발파라이소 항구에서 바라본 도시전경. 안데스산맥의 줄기와 바다가 맞닿은 지형에 산비탈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부두에서 바라본 모습. 언뜻보면 참 무질서하게 도시가 형성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언덕위 산비탈에 지어진 집들의 모습. 집의 형태와 색깔이 매우 다양하면서 발파라이소만의 특색을 보여준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센소르(ascensores)다. 일종의 야외엘리베이터로 도르래를 이용하여
이동한다. 발파라이소에 아센소르가 16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이용하는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거의 무너질듯 아슬아슬하게 지탱해있는 집들의 모습


발파라이소 거리의 모습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태극마을의 모습. 발파라이소의 전경과 거의 흡사하다.


부산 산복도로를 끼고 있는 산동네의 풍경들. 부산만의 새로운 명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장소다.
Posted by 전성환 흙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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